대장암은 국내 암 발생률에서 상위를 차지할 만큼 흔한 암이며, 특히 50세 이상 중장년층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흔히 겪는 위장 장애와 혼동되기 쉬운 증상들로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장암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인 출혈, 복통, 체중감소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이러한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는 방법과 검진의 중요성을 함께 다룹니다. 예방보다 강한 치료는 없다는 말처럼, 지금부터 작은 신호 하나에도 민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출혈 증상과 대장암의 연관성
대장암 초기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바로 출혈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항문 출혈을 단순히 ‘치질’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거나, 창피함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장암 진단이 늦어지는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대장암의 초기 출혈은 가늘고 일정치 않으며, 색깔도 선홍색에서 검붉은 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좌측 대장암의 경우 선홍색 출혈이 변기에 뚝뚝 떨어지는 형태로 보일 수 있으며, 우측 대장암은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출혈이 이미 산화되어 검은색에 가까운 변으로 배출됩니다. 이처럼 출혈 양상은 암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출혈의 색깔과 빈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은 변에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아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분변잠혈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국가암검진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 변 색이 어두워지거나, 평소보다 끈적하고 진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할 신호입니다. 간혹 환자들이 “가끔씩만 피가 나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혈관이 노출된 암 조직은 아주 작은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발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양과 빈도가 증가합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출혈이나 혈변이 나타날 경우에는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복통과 배변 습관 변화
복통은 대장암 외에도 다양한 장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무시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대장암의 경우, 일반적인 위염이나 장염과 달리 특정한 형태와 주기로 복부 통증이 발생합니다. 특히 복부 중앙이나 하복부에서 묵직한 통증이 반복되고, 통증이 간헐적이지만 점차 그 간격이 짧아지거나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대장암은 대장 내부에 종양이 자라면서 대변의 통로를 좁게 만들기 때문에 복부에 팽만감이 생기고, 장내 가스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암이 신경이나 주변 조직을 압박할 경우에는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변비, 설사, 또는 이 둘이 번갈아 나타나는 배변 습관의 변화도 주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배변 습관이 갑자기 변하는 이유는 종양이 대장을 막거나 좁히면서 대변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한 번 배변을 하던 사람이 며칠간 변을 보지 못하거나, 반대로 하루에도 여러 번 변을 보는 경우, 잔변감이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한 소화 장애가 아닌 대장 내 구조적 변화의 가능성을 뜻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변의 굵기가 갑자기 가늘어지는 것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장 내부 공간이 좁아졌기 때문이며, 특정 위치에 종양이 자라서 장의 직경을 줄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잔변감이나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대장암 초기 증상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자가 판단보다는 전문의의 상담과 진단이 중요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주로 스트레스와 식습관에 따라 변화하지만, 대장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통증의 양상이 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체중감소와 전신 증상
갑작스럽고 설명할 수 없는 체중 감소는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의 공통적인 경고 신호 중 하나입니다. 암세포는 신체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하게 하며, 이로 인해 아무리 잘 먹어도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식욕이 감소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거나,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해도 몸무게가 빠진다면 영양 흡수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습니다. 대장암 환자의 경우, 종양이 장 내에서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방해하고 장 기능 자체를 저하시켜 체내로 들어오는 에너지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 결과 체중이 감소하고, 이와 함께 만성 피로, 무기력증, 빈혈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납니다. 출혈이 지속되면서 체내 철분이 부족해지면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지며, 이는 산소 공급 저하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 호흡곤란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환자는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는 종양이 대장의 특정 부분을 막아 음식물이 정상적으로 이동하지 못하거나, 장 내부에서 이상 발효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간혹 오른쪽 대장암의 경우 증상이 더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체중 감소나 전신 쇠약감이 질병의 첫 번째 단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체중 변화는 단기간에 급격히 일어나기보다는 수 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라도 자신이 의식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중감소가 복통, 출혈, 피로감과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위장 문제를 넘어선 심각한 문제일 수 있으므로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장암은 치료 가능성이 높은 암이지만, 그 전제 조건은 ‘조기 발견’입니다. 앞서 살펴본 출혈, 복통, 체중감소 같은 초기 증상은 누구나 가볍게 여길 수 있는 흔한 증상들이지만, 이들 중 2개 이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는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가족력, 육류 위주의 식단, 운동 부족, 흡연 및 음주 습관 등이 있는 사람은 더더욱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이 필요합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빠르게 검사를 받는 것만이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증상에 관심을 갖고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