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생태계는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탄소 흡수, 기후 조절, 수산 자원 공급, 해양 관광 등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과도한 어획, 서식지 파괴, 해양 오염, 해수 온도 상승, 산성화는 해양 생태계의 회복력을 위협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 전략은 단순히 어획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 기반 관리, 해양 보호구역 확대, 어종 회복 프로그램,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근절, 친환경 어구와 기술 도입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다. 본 글은 과학적 데이터와 국제 정책 기준을 중심으로 해양 생태계를 장기적으로 복원하고,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통합적 접근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을 위해 바다는 더 이상 무한하지 않다
해양은 오랫동안 무한한 자원으로 받아들여져 왔으나, 현대 과학은 그 가정이 잘못되었음을 명확히 입증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어종의 3분의 1 이상이 이미 과도하게 남획된 상태이며, 그중 일부는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개체수가 감소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속도로 어획이 계속된다면 2050년까지 상업적 어업이 불가능한 지역이 광범위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단순히 물고기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해양 생태계는 복잡한 먹이망으로 이어져 있으며, 특정 어종의 감소는 포식자·피식자·경쟁 종 사이 균형을 붕괴시킨다. 예를 들어 상위 포식자인 대형 어류가 감소하면 중간 단계 어류가 급증하고, 이는 다시 작은 생물종의 서식 환경을 변화시키며 해양 생태계 전반의 기능이 약화된다. 해양 오염 또한 심각한 위협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미세플라스틱, 농약과 중금속이 유입된 오염수, 선박 배출물은 산호초 백화, 해양 생물 변형, 번식력 저하 등 다양한 형태의 피해를 야기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산성화는 해양 생물의 생리·행동 패턴을 교란하고, 산호초·해초 숲·연안 습지 같은 핵심 서식지를 파괴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생태계 붕괴를 막고 인류의 식량·경제·생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 대응 전략이다.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핵심 전략과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 기법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전략은 생태계 기반 관리부터 감시 체계 구축, 기술 혁신까지 폭넓다. 첫째, 생태계 기반 어업관리(Ecosystem-Based Fisheries Management, EBFM)는 단순히 어획량 조절을 넘어 먹이망 구조, 서식지, 번식주기, 환경 변수를 포함한 전체 생태계 관점에서 어업을 관리하는 접근법이다. 이는 특정 종이 아닌 ‘생태계의 건강’을 목표로 삼는다. 둘째, 해양 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s, MPAs) 확대가 필요하다. MPA는 인간 활동을 제한하여 어종 회복, 서식지 보전, 생물다양성 증진 효과가 크다. 연구에 따르면, 보호구역 내 어류 개체수는 일반 해역보다 평균 4~6배 많고, 더 크고 건강한 개체가 유지된다. 셋째, 어획 제한과 과학 기반 총 허용어획량(TAC) 설정이 필수적이다. 과학자들은 개체군 모델링을 통해 어종 회복이 가능한 수준의 어획량을 제시하며, 국제 기준에 맞춘 규제가 시행되어야 한다. 넷째, IUU(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근절은 글로벌 어업의 Achilles heel이다. 위성 기반 감시 시스템(VMS), 자동식별장치(AIS), 드론 감시, 블록체인 공급망 추적 기술의 도입은 불법 어업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섯째, 친환경 어구와 기술 전환이 중요하다. 바닥 트롤링은 해저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표적 방식이므로 중단되어야 한다. 대신 선택적 어구(selective gear), 고부력 그물, 바다거북 탈출 장치(TED), 생분해성 어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섯째, 서식지 복원 프로그램은 장기적 효과가 크다. 연안 습지 복원, 산호 복구, 해초 숲 복원은 해류 조절·탄소 저장·어류 산란장 제공 등 다층적 이익을 제공한다. 이 모든 전략은 단일 요소가 아닌, 서로 연결된 ‘생태계 회복 시스템’으로 작동할 때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바다가 살아야 인류가 산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적 해양 관리
결론적으로,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국제 협력, 과학 기반 정책, 기술 혁신, 지역 사회 참여가 동시에 필요하다. 각국 정부는 해양 보호구역 확대, 불법 어업 단속 강화, 친환경 어업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하며, 산업계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와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속 가능한 수산물 인증(MSC, ASC 등)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행동 변화는 어업 시장 전체를 친환경 구조로 바꾼다. 교육과 인식 개선 캠페인은 장기적으로 해양 보호 문화를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바다는 지구 생태계의 허파이자 탄소 저장고이며, 인류에게 식량과 생태적 안정을 제공하는 생명 기반이다. 해양 생태계가 무너진다면 기후 시스템과 인류 문명 모두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그러므로 해양 보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며,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는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바다를 물려주기 위한 가장 중요한 약속이다.